치과 이야기/치과 일상

치대생 시절 턱뼈가 부러진 치과의사 이야기(하악골 골절 2편)

치과의사 몽구 2023. 11. 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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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생 시절 턱뼈가 부러진 치과의사 이야기(하악골 골절 1편)

아아... 치대생인 내가, 심지어 졸업반인 내가, 이 시기에 턱이 부러지다니 인생 참 예측하기 힘들다. 턱뼈골절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고 이제 치과의사인 나만큼 생생히 정보를 들여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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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먼저 읽고 오시면 됩니다.)
 
 
사고 다음날이 되었다.
 
통증은 많이 가라 앉았으며 자다 깼다를 수없이 반복했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편의점에 가서 초코우유나 프로틴 셰이크 등을 잔뜩 사 먹었다.
3년간 꾸준히 헬스하고 있는지라 근손실이 너무 무섭다.

아무튼 그렇게 푹 쉬고 있는데 월요일에 수술하는 교수님이 환자 면담을 한다
권ㅇㅇ 교수님으로 현재 나의 지도교수님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며 존경하는 교수님이다.
참고로 나는 권교수님을 우리병원의 신의 손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내일 수술 환자들과의 면담을 끝내고 나를 잠깐 보자고 하신다. 에구 혼날라나... 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들어갔다.
대충 CT에 대한 소견, 수술 방법 등을 설명하시더니 내일 자기가 수술하겠다고 하신다.
갑자기 내일 수술이라니... 겁이 나지만 또 교수님을 생각하니 믿음이 확 생긴다.
권교수님이라면 누구보다 더 수술을 잘하시니 말이다.

갑자기 담당교수가 바뀌니 간호사선생님과 레지선생님도 바쁘다. 종이도 새로 붙이고 급하게 동의서도 받았다. 마취 부작용, 수술 부작용 등등 매번 내가 환자에게 설명하는 내용임에도 참 설명 잘해주신다. 선생님들 짱짱

내일 수술해야 하니 오늘 12시부터는 금식이란다. 내 근손실 어떡해....
급하게 11시쯤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편의점에 가서 라면 국물과 두유를 들이켜 마셨다.
국물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고 나보다 더 고생이 많은 여자친구와 하루종일 붙어있는 게 유일한 위로였다.
참고로 여자친구가 간호사라 아주 양질의 간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흘렀다.
 
눈을 떴지만 오늘이 수술날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제 통증에 적응되었는데 수술하고 나면 또 지옥이겠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일어나서 롤도 한판하고 열심히 컨디션 조절을 했다.
 
간호사선생님이 베드를 끌고 오신다. 다리는 멀쩡한데 베드에 누워 수술실까지 이동하니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이윽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매번 저 옆에 서서 술식을 지켜보며 전신마취 전까지 환자는 얼마나 불안할까 걱정했었던 기억이 난다. 교수님과 레지선생님들이 인사해 준다. 컨디션은 괜찮은지, 금식은 잘 지켰는지. 교수님께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소호흡기에 몸을 맡겼다. 숨 쉬고 내쉬고 3번쯤 반복했던 것 같은데 회복실에 와있다.
 


마취되는 느낌도 없었고 수술 중에 깨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전혀 무의미하게 체감상 3분 만에 다 끝난 느낌이다.
심박수가 빠르다니 혈압이 높다니 하는 간호사선생님들 얘기에 좀 더 호흡을 가다듬고 내쉬어본다.
이내 회복되었는지 병실로 옮겨갔다.
 
통증이 급격히 밀려왔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다 거슬릴 만큼 굉장히 예민하다. 아파 죽겠다. 흔히 vas라고 해서 통증의 척도를 대충 1~10까지의 숫자로 나타내는 방법이 있는데 누가 vas 몇이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10을 외칠 고통이었다. 빨리 진통제 달라고 하고 열이 날 것을 방지하기 위해 2시간 정도의 시간을 억지로 버틴 후 고통 속에서 잠이 들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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